Май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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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침묵의 시간

제 마음의 연서 - 보보스 기획전

KBEP 2010. 8. 5. 07:16

 
제 마음의 연서 - 보보스 기획전  
=> 제가 가입된 카페지기의 글입니다. 찔림과 동시에 생각을 주는 글이어서 발췌합니다
선한부자 까페 (아래에 주소 있슴) 에서..

 

[보보스 기획전]

 

 

 

 

오래 전 일이네.

아침에 독서모임이 있어서 참석는데 그곳에서 H백화점 교육담당자(정확한 직책은 모르겠다. 편의상 이렇게 지칭하자.)를 만나게 된다.

당시 토론 도서 <보보스>

그 교육담당자는 그 책을 읽지 않고서 참석했는데 누구보다도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말인즉 바로 지난 해에 H 백화점에서 보보스 기획전을 했다는 게다.

책의 주제와 전혀 무관한 마케팅화된 용어 보보스를 두고 꽤 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원래 단어의 탄생 의미와 상관 없이 마케팅으로 변질된 용어들이 많은데 당시 그 교육담당자가 풀어낸 그 의미 역시 그러했다.

 

당시에는 내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멋도 모른 채로 여기 저기 외부 강의 참 많이 다녔던 때다. (말인즉, 철 없던 시절이지) 그 인연으로 익히 안면도 있고 해서 대화를 주고 받게 되었다.

그 시절 강의차 방문했던 H 백화점의 한 지점 교육담당자인 K에게 좋은 인상이 있어서 (중간 다리 역할이라도 해주십사 하는 마음에) 그 선배격인 참석한 교육담당자에게 그 K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서로 좋은 선후배라는 사실은 이전에 K로부터 전해 들은 바도 있고.

(아 오해하지 말길. 당시에 저는 싱글이었네요.)

 

얼굴을 외면하며 대뜸 나온 말

눈이 참 높으시군요.”

 

너무 인상적인 대화였기에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입에 담지 않았을 뿐이지 생략된 니 수준에 어찌 감히~” 라는 단어까지 들리는 듯 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설사 상대를 무시할만 하더라도 면전에서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음도 웬만한 성품은 아니다. 바로 그 한 마디로 난 그 사람을 다 읽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은 짙은 불일치감이다.

 

 

그 교육담당자는 상대를 무시할 만큼 대단한 사람인가? 그렇다 인정하자. 내가 그이를 모르니.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더욱 컨츄리했을 내 모습도 고려하자.

그렇더라도, 정작 대단한 사람은 그처럼 경박한 표현을 하지 않을 텐데? 설사 하더라도 속으로 삭히거나 하겠지 천박하게 내뱉지는 않을 텐데?’

표현은 경솔한데 그 내용은 되려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아무튼 앞과 뒤가 맞지 않은 그 짙은 불일치감. 그 자리에서는 그런 표현 하다니,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전과 후가 맞지 않은 뭐 그런 류의 불일치감에 혼란스러웠다.

 

 

 

수 년 전 투자 건으로 베트남을 다녀온 적 있다. 베트남에서 나올 때 여권 심사하는 곳에 앉아서 도장을 찍는 여성. 드물게 예쁘장하다 싶었는데, 머리삔에서부터 스카프에 시계에 반지에 그리고 옆에 보란듯이 올려 둔 백까지 명품이다. 브랜드 로고 선명한.

서울에서도 저 정도 명품을 휘두르고 다니려면 기천만원은 어림 없겠다 싶은데, 출입국 심사대에 앉아 심드렁하게 도장 찍는 일을 하는 제3세계 젊은 여성이 어찌 저렇게 휘두를 수 있지?

있는 집 영애인가? But, 베트남에서 있는 집 딸이라 했을 때 어찌 저 정도 일을 시켰을라구.’

 베트남의 소득수준을 고려하자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차림이다.

 

 

그때 다시 느꼈다. 이 짙은 불일치감이라니.

 

 

어찌 된 것인가.

영화 타짜에서 보여준, 도박판에서 잡힌 여성의 입에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라는 말처럼 아주 강렬한 불일치감이다.

 

 

(꼭 있다.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친절하고,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도도한. 왜곡된 심성을 가진 이들. 이들의 왜곡된 심성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것에 정도 이상의 자부심을 가지고. 동시에 그 자부심을 가진다면 절대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입에 담고. 그리고 동시에 자신보다 상위에 대한 열등의식도 크다. 꼭 어중뛰기를 하는 이들에게서 발견한다.

어중간하게 자수성가한 사람에게서 자주 발견한다.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할 곳에는 강아지마냥 충성스럽고 동시에 아랫사람에게는 자신에 대해 정도 이상의 자부심을 내뿜는, 그 왜곡된 심성.)

 

((특정 직업이나 특정 학교를 비하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바로 그 한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또 영화에서 묘사된 바로 그 캐릭터 한 인물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못난 모습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나.

 

 

최근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산책하는 중에 전단지가 붙어 있다.

제목인즉 강아지 주인을 찾습니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광고가 아니라, 자신이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는데 주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 정성이 참 근사하네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며칠 뒤에 차를 끌고 나오는데, 사거리에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본다. 컬러로 강아지 사진과 함께. 역시 강아지 주인을 찾습니다.”

현수막 만드는 비용도 있는데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을 헤아림도 저 정도면 지극한 게 아닌가.

 

게다가 현수막이야 홍보용으로 주말에 설치했다가 주중이 되면 철거되는 것인데, 그 현수막은 일주일이나 걸려 있는 게다. 철거하는 공무원도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 마음도 참 귀하다.

 

 

아내와 함께 방문한 수제 햄버거 집.

식사를 끝내고 계산하러 일어섰는데, 한 중년 (40대 후반이나 되었을까) 여성이 급하게 들어선다. “주문했던 거 찾으러 왔어요.” 라는데, 여기서는 전화로 주문 받은 게 없댄다.

확인해 보니 다른 지점으로 전화를 잘못 한 것이다.

밖에는 승용차가 갓길 주차한 채로 깜빡이고 있다.

 

주문한 지점과 통화를 하는 중이다. 그 중년 여성의 음성.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이 안 되어서 그곳까지 갈 수가 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계산을 끝내고 나오는데, 뒤이어 들린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다.

다시는 안 그럴께요.”

자신보다 훨씬 나이 어린 종업원에게 사과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이다.

 

 

8차선의 도로 건널목. 연세 드신 할머니가 건너는데 진작 빨간 불로 바뀌었다. 이제사 막 중앙선을 건너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차는 자신의 앞에 이미 파란불로 바뀌었고 할머니가 자신의 앞으로 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3차선에 있으니) 훅 지나가도 될 듯 한데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그 뒤에 나도 기다리고 있고, 내 뒷차도 기다리고 있다. 누구도 재촉하는 하이빔을 쏘지 않고 경적도 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런 도시를 사랑한다.

강아지를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은 얼마나 애닳을까 배려하는 마음을 사랑한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 오래도록 현수막을 인정해준 마음도 사랑한다.

나이 어린 종업원에게 거듭거듭 사과하는 그 마음도 사랑한다.

경적을 울리지도 않고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린 그 운전자의 마음도 사랑한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 이 도시를 사랑한다.

 

 

애태우는 딸을 키우는 어머니의 악담 (생각하기에 따라 거의 저주 수준이다.)

너도 꼭 너 닮은 딸 키워라.”

같은 뜻을 전하는 말이지만 다른 말로 바꿀 수도 있음도 어머니의 현명함이다.

너는 내 기쁨이지만, 너 닮은 딸은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딸은 다 알아듣는다.

 

 

보보스 기획전 (난 어쩐지 그 사람을 이렇게 부르게 된다.)

악담을 하려다(그분에게는 내 기억력이 부실하여 다행일듯, 아직 못난 내 성정에 욱~ 하면 그 이름 실명 거론하면서 8만명에게 메일 쏘지 않았을까.)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 분위기에 맞춰 바꾼다.

당신은 당신 닮지 않은 이웃들과 살았으면 좋겠어요.”

 

 

 

 

죠수아 2010-08-05

건강과 웃음/ 순수와 여유

사랑과 인정과 칭찬과 격려와 배려의 문화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자신의 한계를 설정한다.]

[내 안에 변하지 않는 한 가지로 세상의 만가지 변화에 대처한다. –호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