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5%가 신자…우크라 정교회 독립 놓고 갈등 빚어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동유럽 국가 불가리아 정교회가 친(親)러시아 성향의 다닐 대주교(52)를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불가리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국민 다수가 동방 정교회 신자다.
보도에 따르면 다닐 비딘 수도 대주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진행된 투표에서 대의원 138명 중 69명의 지지를 얻어 총대주교로 선출됐다.
다닐 대주교는 대표적인 친러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2019년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에서 독립한데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비판을 삼가왔다.
AP 통신은 그가 기도문에 러시아를 ‘침략자’로 규정한 이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넣거나,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성직자들을 간첩 혐의로 추방한 불가리아 정부 당국을 비난하는 등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에선 국민의 85%가 불가리아 정교회를 믿는다. 그런 불가리아 정교회 수장으로 친러 인사가 선출된 건 2년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불가리아 사회의 입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불가리아에선 정교회 고위급 성직자들이 우크라이나 정교회와의 관계 회복을 놓고 대립하는 등 최근들어 친러와 반러 진영간의 갈등이 심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형 위계 조직인 가톨릭과 달리, 동방 정교회는 자치권을 가진 자치 교회의 연합체로 이뤄져 있다. 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는 2019년 300년 넘게 러시아 정교회에 속해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을 승인했고, 러시아 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동유럽 일부 국가 정교회들도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 진영 간에는 수년째 갈등이 지속돼 왔다.
yckim6452@heraldcorp.com
출처 : 헤럴드경제
기사원문 : 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24070105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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