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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마지노선과 저탄소 농업기술

KBEP 2024. 4. 13. 06:44
  •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 입력 2024.04.12 09:37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출처 : 농업인신문(https://www.nongupin.co.kr)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2023년 지구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올랐다. 기상관측 174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약속한 마지노선인 1.5도에 턱밑까지 다다른 수치다.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하면 폭염은 8.6배, 가뭄은 2.4배, 집중호우는 1.5배, 태풍 강도는 1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구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되는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재앙의 마지노선까지 이제 0.05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2018년 10월 전 지구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이‘0’이 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내용을 담은‘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20년‘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리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고, 2050년에 순 배출량을‘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농업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 정도로, 다른 산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탄소중립 실현은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탄소 발생을 줄이는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탄소 농업기술 중 하나인‘논물 관리기술’은 논에 대는 물을 관리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벼 재배 시 논에 물을 지속해서 채우지 않고 중간물떼기, 걸러대기 등을 하면 논 토양 속 유기물의 혐기분해를 낮춰 메탄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논에 지속해서 물을 채우는 상시담수에 비해 중간물떼기를 하면 25.2%, 중간물떼기 후 걸러대기를 하면 63%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농경지 토양을 뒤집어 주는 경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달라진다.‘경운 관리기술’은 경운하지 않거나 최소 부분만 경운하여 토양의 유기 탄소량을 늘려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콩 무경운 재배 시 경운재배 때보다 온실가스가 85.7% 감축되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탄소감옥’으로 불리는 ‘바이오차’ 를 사용해 탄소를 잡는 방법도 있다. 바이오차는 농산부산물을 산소가 거의 없는 조건에서 고온으로 열분해하여 숯처럼 만든 탄소함량이 높은 물질이다. 농산부산물을 바이오차로 만들어 농경지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를 격리·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온실가스 저감형 품종,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 연료, 가축의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사료 등 다양한 저탄소 농업기술을 개발·보급 중이다.

농업은 이상기상의 피해를 가장 크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이다. 탄소 발생을 줄이는 저탄소 농업기술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우리 농업의 미래와도 직결되어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왔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촌진흥기관, 농업인, 농산업체의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이 필요하다.

출처 : 농업인신문(https://www.nongupin.co.kr)

기사원문 : https://www.nongup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