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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좋은 인삼은 예정지 관리가 첫걸음"

KBEP 2024. 4. 3. 04:29

강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04/01 [16:51]

 

토양 산도 알맞게(pH 6.0~6.5) 관리해야 생존율, 수확량 많아
논을 밭으로 전환한 곳은 가축분 퇴비 뿌릴 때 주의

인삼은 같은 밭에서 연속으로 재배하면 수확량과 생육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한 번도 인삼 농사를 짓지 않은 곳(초작지)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이런 땅 확보가 어렵다면 재배 이력을 확인해 인삼을 수확한 뒤 10년 정도는 지난 곳으로 골라야 한다. 기후변화와 생리장해 등으로 인삼 생산이 어려워 짐에 따라 재배 적지를 만들기 위한 인삼 재배지 조성에 농가의 관심이 높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인삼 재배지를 새로 정할 때는 꼭 토양 조건을 확인하고 유기물을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땅의 재배 이력 정보와 특성, 물 빠짐정보는 농진청 토양종합정보시스템 ‘흙토람(soil.rda.go.kr)’에 해당 지번을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정보 확인뿐 아니라,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 해가림 설치 방향과 경사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인삼 예정지 관리 ( 밭 가는 모습 )

땅을 본 뒤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등에 의뢰해 염류농도(EC), 토양산도(pH), 질산태질소(NO3) 함량 등 토양의 화학성을 검사한다. 인삼은 생육기간이 길고 전체 생육기간 동안 양분을 천천히 흡수하므로 질산태질소나 염류농도가 높으면 뿌리가 누렇거나(황증), 붉게(적변) 변하는 생리장해가 발생하기 쉽다.

 

다른 작물을 재배한 땅을 예정지로 쓸 때는 풋거름 작물인 호밀과 수단그라스를 심은 다음 30cm 이상 땅을 깊게 갈아엎어 이들 식물이 땅에 남은 양분을 흡수하게 한다. 작물을 심기 어려울 때는 볏짚 같은 유기물을 3.3m2당 6kg씩 투입한 뒤 갈아엎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또한, 예정지 토양산도가 기준(6.0~6.5)보다 크게 낮을 때는 소석회, 석회고토 등 석회질 비료(300kg/10a 이하)를, 토양산도가 7.0 이상일 때는 유황(60~90kg/10a) 등을 이용해 적정범위로 산도를 조절해 준다. 참고로 토양산도를 pH 6.0~6.5 수준으로 관리하면 기존에 적합 범위(pH 5.0~6.0)로 알려진 것보다 지상부 생존율과 수확량을 각각 17.8%, 21.9% 높일 수 있다.

 

처음 인삼을 재배하는 곳 중 토양 검사에서 양분 함량이 낮게 나온 땅은 퇴비로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 준다. 최근 들어 덜 발효된 퇴비로 인한 가스장해 또는 퇴비에 섞여 들어온 응애로 뿌리 썩음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완전히 발효된 퇴비를 사용한다. 아울러, 퇴비를 넣은 뒤에는 노발루론, 아세타미프리드+디플루벤주론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를 처리해 준다.

 

최근 늘고 있는 논 전환 인삼밭은 가축분 퇴비를 사용하면 염류농도가 짧은 시간에 큰 폭으로 증가해 소량만으로도 생육 초기 생리장해가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양분이 부족하다면 가축분 퇴비 대신 깻묵(유박)을 소량 사용해 염류농도가 적정 수준(0.6ds/m)을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마경호 과장은 “예정지 관리는 인삼 재배의 첫 단추라고 할 만큼 중요하고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앞으로도 연구를 지속해 인삼 생산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삼 예정지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에서 ‘인삼 예정지 관리 표준지침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식약일보

기사원문 : https://kfdn.co.kr/6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