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학 기자
- 승인 2024.04.01 13:22
덴마크 정부, 보조금 세금 감면 등 스마트화 지원
韓기업 탄소절감 목포 기여로 진입장볍 낮춰야
덴마크의 농업인구는 EU를 비롯한 다른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량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격차의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덴마크에서도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업은 덴마크의 주요 산업으로 덴마크 정부는 보조금, 세금 감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덴마크 농업의 스마트화를 돕고 있다. 또한 덴마크에는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의 육성을 돕는 기관들도 존재하며, 이러한 정부와 기관의 협력에 힘입어 덴마크의 스마트팜 기술 사용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본지는 덴마크의 스마트팜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코트라 덴마크 코펜하겐무역관의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 덴마크는 ‘농업국가’
농업이 모든 것을 이룬다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덴마크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덴마크 국토의 약 60%는 농업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전체 국가 중 5위에 해당한다(자료: WorldBank, 2021). 농업이 덴마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덴마크의 총 300만 개의 일자리 중 농업과 농산물 가공 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일자리는 12만3000개로, 연간 760억 DKK(106억4000만 달러, USD 1=7.14 DKK 기준)의 GDP를 창출한다.
2022년 농업과 농산물 가공산업은 1970억 DKK(275억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 중 유제품 및 육류 제품과 과일, 채소 생산, 식물 품종 개량 등 식량 생산을 위한 기반이 되는 '농업 및 원예 산업'은 덴마크에서 6만3000개의 일자리와 270억 DKK(37억8000만 달러)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 덴마크 정밀농업(스마트팜) 기술 도입현황
스마트팜이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다(자료: 한국정보통신위원회). 덴마크에서는 스마트팜을 정밀농업(Præcisionslandbrug)으로도 표기한다. 덴마크 통계청에 따르면 정밀농업 기술 도입 비율은 2022년 37%에서 2023년에는 4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농업 기술을 적용한 농장의 크기는 2022년 평균 92㏊에서 2023년 179㏊로 증가했다. 전체 농장의 60%는 여전히 정밀농업 기술을 사용하지 않지만, 이들 농장은 평균 34㏊의 소규모에 해당했다. 이처럼 덴마크의 정밀농업 기술은 대규모의 농장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거꾸로 정밀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농장의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정밀농업 기술 사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용 기술의 폭은 좁았다.
2023년 기준 가장 많이 사용된 기술은 GPS를 장착한 트랙터나 콤바인으로 전체 농장의 27%가 사용했다. 필요한 영역에만 작물 보호제를 살포할 수 있는 행·열 살포 기기와 토양스캔 기기를 보유한 농장은 각 3%에 불과하며, 자율주행 기계 또는 로봇 기술을 보유한 농장은 전체의 1%에 그쳤다.
인력 면에서는 젊고 교육 경험이 있는 농업인의 정밀농업 기술 사용이 두드러졌다. 2023년 기준 정밀농업 기술을 사용한 농업인은 전체의 40%에 해당하고, 이 중 40세 미만은 62%에 달했다.
또한 경영 또는 농업과학 교육을 받은 농업인 중 61%가 정밀농업 기술을 사용한 반면, 실무경험만 있는 농업인의 사용 비중은 21%에 그쳤다. 비교적 젊은 층이거나 전문적인 농업교육을 받은 농업인들의 정밀농업 도입 비율이 높은 셈이다. 정밀농업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7%는 '과다한 비용'을 장벽으로 언급했고, 25%는 ‘역량 및 지식 부족’을, 11%는 ‘기술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덴마크 정밀농업 지원 정책
농업 발전을 위한 덴마크와 유럽연합(EU)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EU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의 예산 기간 동안 총 2조8800억 DKK(1512억 달러)를 유럽의 농업 발전을 위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정책연구기관 크라카(Kraka Think Tank)의 최근 계산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농업 발전을 위해 83억 DKK(11억6200만 달러)를 직접 지원하며, 그중 60억 DKK(8억4000만 달러)는 EU 지원금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간접지원으로 36억 DKK(5억400만 달러)가 추가돼 덴마크의 농업 보조금은 연간 120억 DKK(16억8000만 달러)에 달하게 된다.
또한 2021년 10월 덴마크 의회는 농업 탄소배출량 감축에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기술발전 지원금을 배정한 바 있다. 동 지원금은 정밀농업 기술을 도입한 농가에 보조금,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녹색세를 보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녹색세란 가축과 오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에 부과되는 세금을 의미하며 2027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2023년 덴마크 기후변화위원회는 CO2 톤당 750 DKK(105달러)의 세금을 부과하면 2030년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약 4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2월 21일 업데이트된 내용에 따르면 녹색세는 세 가지 모델로 분류된다.
◇ 정밀농업 기술 지원단체
Digital Hub Denmark는 정부가 덴마크의 산업의 디지털화를 도모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민간-공공기관이다. Digital Hub는 정밀농업 기술(AgriTech)를 비롯한 핀테크, 헬스테크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Digital Hub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정밀농업 기술 분야에는 87개 스타트업 기업이 설립돼 총 2억6300유로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354명의 인력을 고용했다고 한다.
또 다른 주요 지원기관인 Food Nation은 덴마크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덴마크의 농업 및 식품 산업을 홍보하고 파트너십 결성을 위한 국제 이벤트를 주최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덴마크 오후스(Aarhus)에 위치한 Agro Food Park는 덴마크의 농업 및 식품 기업이 모여 있는 클러스터이다. '농업의 실리콘 밸리'라고도 불리는 Agro Food Park는 기업들에게 개발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지원함으로써, 기업 육성 및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Agro Food Park에는 스칸디나비아 최대의 유제품 제조 기업인 Arla, 유럽에서 가장 큰 육류 가공 및 수출 기업인 Danish Crown 등을 비롯해 100여 개의 기업이 상주하고 있다.
◇ 정밀농업 기술 적용사례
1) 유럽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 노르딕하베스트
덴마크 수직농장 기업 노르딕하베스트(Nordic Harvest)는 유럽에서 가장 큰 수직 농장을 설립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0년 투자액 약 6200만 DKK(868만 달러)의 자금으로 코펜하겐 외곽에 위치한 타스트럽(Taastrup) 지역에 14층 높이의 시설을 건설하고 채소, 허브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수직 농장은 첨단 환경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식물 성장에 최적화된 LED 조명, 온도, 습도 등을 제공하고, 연간 약 1000톤의 식품을 생산하는 목표를 세웠다.
2) 돼지 농장의 스마트화, 아코펀키
아코펀키(ACO Punki)의 정밀농업 기술을 적용한 덴마크 돼지 농장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축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돈과 새끼 돼지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돼지우리를 설계해 돼지들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새끼 돼지의 생존율을 높인다. 또한 축사의 사료 공급 과정을 실시간으로 조절, 제어 및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모니터링한 사료 급여 패턴 및 소비율을 정밀하게 추적해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출처 : 한국농기계신문(http://www.ka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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