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01 06:30:14
박정현 기자
‘안티에이징’서 ‘슬로에이징’으로 변하자
주요 고객층도 4060→2030으로 어려져
숨37°·설화수 등은 젊은 스타 모델로 기용
‘중년 여성이 쓰는 브랜드’ 이미지 탈피 시도
중소형 브랜드도 에이징케어 상품 속속 출시
모공 케어·괄사 결합 상품 등 혁신 제품 ‘눈길’
406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이 ‘에이징케어’ 트렌드와 함께 성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안티에이징’이 아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자는 ‘슬로우에이징’ 개념이 주목을 받으며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의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지난해 1분기를 기준으로 조사한 최근 1년 국내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4조 1113억 원으로 이 가운데 기능성 제품이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과거에는 4050세대를 겨냥해 노화 개선을 위한 주름 및 탄력 관리 기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모공 케어 및 흡수율 등 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범위로 시장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5~34세 고객은 스킨케어 상품 중 모공·탄력·흔적 관리 등에 특화된 기능성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숨37°, 설화수 등 ‘엄마 화장품’으로 알려진 고가 뷰티 브랜드들은 수지·로제 등을 모델로 기용하며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년 여성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화장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지와 로제를 모델로 선정했다”며 “이를 통해 주요 고객층을 MZ세대로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브랜드도 MZ세대를 겨냥한 에이징케어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뷰티 브랜드 닥터지는 최근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레오제이와 함께 ‘레드 블레미쉬 바쿠치올 포어젯’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 진정 관리를 넘어 모공 및 탄력 관리 등 슬로에이징 관련 케어까지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독자 개발한 바쿠치올 PDRN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모공 탄력부터 피부 안색, 결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모공보다 2600배 작게 만들어진 2중 엑소좀 기술을 적용해 피부 겉과 속에 유효 성분을 빠르게 전달한다. 또 모공 케어에 특화된 제품인 만큼 제품력 검증을 위해 △5일 만에 8중 모공 고민 개선 △기미, 잡티 흔적 개선 △사용 중단 7일 후까지 눈가 주름, 속·겉탄력, 리프팅, 속보습 개선 효과 지속 △피부 안색, 손상된 장벽, 모공 면적, 모공 탄력 개선 등 12개의 모공 관련 인체 적용 시험도 완료했다.
뷰티 스타트업 엔비엘케이가 선보인 에이징케어 브랜드 지샌달은 피부 치밀도 저하로 발생한 모공 처짐을 비롯해 다양한 피부 노화 신호에 주목했다. 이에 펩타이드를 마이크로 스피큘에 부착한 특허 기술과 성분을 활용해 슬릭 세라믹 세럼과 크림을 출시했다.
아이소이는 화장품과 괄사가 결합된 ‘인텐시브 리프팅 앰플 스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단의 구슬 모양 어플리케이터로 눈가, 입가 등 주름지기 쉬운 굴곡진 부위의 탄력을 수시로 간편하게 케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슬 아래측을 눌러 눈가, 이마, 미간, 팔자, 입가 등 탄력 관리가 필요한 굴곡진 부위에 마사지하듯 굴리며 사용하면 된다.
또 제품 성분에는 단백질 구성 요소이자 콜라겐 생성 촉진 및 피부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4중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다. 여기에 이와 함께 병풀추출물, 로즈마리추출물, 마트리카꽃추출물, 마카다미아오일 등 고농축 수분 에센스 성분을 더해 피부의 탄력 유지를 돕는다.
이처럼 노화를 관리하는 이른바 에이징케어 뷰티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슬로우에이징으로 대변되는 ‘헬시&얼리에이징’ 트렌드가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노화 거부하는 안티에이징에서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꾸준한 관리로 노화의 속도를 늦추자는 슬로우에이징으로 스킨케어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펩타이드, 레티놀 등을 함유한 탄력 케어 제품, 고보습 성분 및 모공 케어 기능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서울경제
기사원문 : https://sedaily.com/NewsView/2D6GTG6B8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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