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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금산인삼-세계화-제품 다각화로 승부수”

KBEP 2022. 7. 26. 13:13
입력 2022-07-26 03:00

박범인 충남 금산군수
“문화유산 활용 힐링관광의 명소 만들 것”

1999년 가을경. 금산군이 외지 인사들을 버스에 태워 금산 곳곳을 안내했다. 마이크를 잡은 당시 박범인 금산군 기획실장(사진)은 금산의 아름다움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방문객들은 지역사랑 모임의 전형으로 각광을 받았던 ‘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금사모) 회원들이었다.

박 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할 때 인연을 맺은 삼성경제연구소 인사들이 금사모의 주축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당시 금산군의 경제사회발전 5개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연구소가 처음으로 진행한 지방자치단체 발전 기획이었다. 박 실장은 당시 김행기 군수로부터 “고향에서 같이 일하자”는 5번의 요청을 받고 막 귀향한 상태였다. 그는 대전 배재대에서 석사학위(이벤트축제경영학)를 취득했으며 충남도 농정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버스를 탔던 금사모 회원들은 박 실장에 대해 “미래의 금산군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 실장은 올해 6·1지방선거에서 금산군수에 당선됐다. 이달 19일 박 군수를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금산은 비단강(금강)이 흐르고 비단산에 둘러싸여 풍광과 생태환경이 우수하다. 인류의 영약인 고려인삼의 종주지다. 천혜의 자원으로 세계를 향해 꿈꾸자는 의미다.”

―‘금산 DNA(유전자)’를 자주 강조하는데….

“인삼 농사와 장사를 통해 형성된 특별한 유전자다. 우선 근면이다. 겨울 농한기에도 인삼 농민들은 인삼밭에서 살았다. 둘째는 도전정신이다. 인삼산업은 초기투자가 많고 재배기간이 길어 모험적이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셋째는 진취성이다. 보름씩 전국을 돌며 인삼을 팔아오던 근성에서 비롯됐다.”

 

―인삼이 핵심 산업인데 인삼 소비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국내 인삼 산업은 포화 상태다.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고려인삼에 대한 글로벌 평가는 아주 높다. 국내적으로도 보약재보다는 기호품으로 접근해야 한다. 홍삼 스무디, 아이스크림, 주스, 드링크를 만들고, 패스트푸드 등에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인삼에 주력하다 보니 금산의 다른 매력들이 많이 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신명’은 금산의 문화적 유산이다. 금산농악은 장구 명인 최상근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절반 이상이 금산 출신이다. 신명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또 금산에는 3000개의 산이 있고 금강 400km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 36km가 흐른다. 금산을 힐링 관광의 명소로 만들겠다.”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인구를 증가세로 전환시키겠다. 교육 지원을 강화해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 농촌 학생들이 도시 학생들에 비해 유리한 수시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

―군정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지자체가 스스로 만들어온 생존전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 공모에 의한 지방사업 결정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의 기획력을 대폭 강화해 사업과 예산을 확보하겠다. 전문가들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전략과 조언을 제공할 시스템을 만들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출처 : 동아일보

기사원문 :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20725/114650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