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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고향, 미국? 영국? 독일?

KBEP 2022. 2. 2. 09:11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1.31 06:00
  • ‘김치’하면 한국이고, ‘스시’하면 일본이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음식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이 음식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음식들은 이름에 등장하는 나라와 실제 음식을 발명한 국가가 달라 우리를 놀라게 한다. 영국의 역사가 앨버트 잭의 책 『미식가의 어원사전』은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출신지를 오해할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감자 튀김이라고도 불리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실 프렌치 프라이가 발명된 곳은 이웃나라 벨기에다. 역사가들은 1680년에 벨기에 리에주 지역 인근 거주자들이 감자를 채 썰어서 기름에 튀겨 먹었다는 증거를 내놓는다. 그렇다면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감자 튀김에 느닷없이 프랑스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프렌치 프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벨기에에 주둔하던 미군이었다”며 “어리벙벙한 미군들이 프랑스어를 하는 벨기에인들을 프랑스인으로 착각한 탓에 이 별미는 ‘프렌치’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말한다.

    같은 ‘프렌치’가 들어가는 음식인 ‘프렌치 토스트(French toast)’는 어떨까. 정작 프랑스에서는 식빵을 계란, 우유, 설탕에 적셔 만든 이 음식을 ‘팽 페르뒤’라고 불렀다. 빵을 버리는게 죄악시 되던 중세 유럽에서 먹고 남은 빵을 재활용하는 방편으로 만들어진 프렌치 토스트는 저먼(독일) 토스트에서 이름이 변형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반독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저먼 토스트가 프렌치 토스트로 바뀐 것이다.

    한편, 미국의 간판요리 햄버거(Hamburger)의 고향은 독일 함부르크라는 설이 유력하다. 때는 1847년, 미국으로 오는 독일 이민자들은 대서양 횡단 운항을 시작한 함부르크-아메리카 노선의 배를 이용했다. 함부르크 항구에서 먼 길을 떠나는 이민자들은 각자가 선호하는 레시피를 챙겨 왔는데, 다진 고기와 빵으로 쉽고 빠르게 만드는 간식 레시피가 유행을 탔다. 그러다 뉴욕 시민들이 대서양을 건너온 승객들의 출신 ‘함부르크’를 따서 이 간식의 이름을 ‘햄버거’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고기를 빵에 끼운다는 아이디어가 함부르크에서만 나온 건 아니다. 사람들은 그 이전에도 유사한 아이디어를 내곤 했지만,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잊혀져버렸다. 결국, 음식은 사회적 배경 따라 유행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저자는 “1762년 존 몬터규라는 인물도 동일한 아이디어를 냈지만 영국 귀족층은 그 독창성을 절대 알아주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휴대 음식 산업이 폭발적인 활력을 얻은 것은 나라가 팽창하며 발달한 철도와 도로망 덕분에 여행객들이 더 먼 거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출처 :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 기사원문 :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