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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바이오 “김치에서 추출한 균주로 방사성 세슘 제거”

KBEP 2021. 2. 23. 16:49

입력2021.02.23. 오후 4:27 

이상재 기자

 

김치·청국장 같은 발효음식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활용해 유해 물질인 세슘의 방사선을 줄여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코엔바이오 홈페이지

미생물 전문기업인 코엔바이오는 특허청으로부터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를 감축하는 조성물 및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코엔이 보유한 특허 균주가 방사선 물질인 세슘에서 나오는 감마선의 반감기를 30년(1만950일)에서 108일로 100배 빠르게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반감기(半減期)란 자연 상태에서 방사선량이 처음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회사 측은 “방사능 오염물질의 감축과 관련한 세계 최초의 특허”라고 말했다.

세슘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 중 나오는 물질로, 각종 암과 전신마비·불임증 등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크게 문제가 됐으나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은 콘크리트로 밀봉해 지하에 묻거나 흡착제를 이용해 분리 처리해왔다.

 

이 회사는 김치나 청국장 등에서 추출한 11개의 발효 균주를 섞어 방사능 저감물질을 개발했다.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균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정거장에서 찾아낸 균주와 비슷한 물질”이라며 “개발에만 5년 이상, 특허 등록에만 2년8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코엔 측에 따르면 이 물질을 활용하면 폐원전이나 공장·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당장 병원이나 원전 등에서 쓰이는 차폐복(방사선 피폭을 막는 납으로 만든 특수의류)에 적용할 수 있다.

염 대표는 “우라늄·플루토늄 등도 세슘처럼 미생물에 의한 원소 변환이 가능하다”며 “조만간 관련 절차를 거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에 이 물질을 적용해 효능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코엔은 전통 발효식품에서 추출한 1500여 개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과 생태계 복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염 대표는 미국 듀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을 거쳐 2008년 창업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기사원문: n.news.naver.com/article/025/0003079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