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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올 매출 2조 육박…유한양행 제치고 제약바이오 `톱`

KBEP 2020. 10. 27. 23:24

바이오가 전통제약사 첫 추월

올해 매출 1조7500억대 추정
5년째 업계 1위 자리 지켜온
유한양행보다 2천억 더 많아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이 올해까지 5년째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유한양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제약의 서자취급을 받으면서 조연의 위치에 머물러있던 바이오가 주류인 전통 제약사를 추월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게 제약바이오업계 평가다.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셀트리온의 매출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에 8016억원의 매출을 올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7288억원)을 700억원 이상 웃돌았다. 이어 하반기에는 격차를 더 벌리면서 올해 총 1조75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게 증권업계 컨센서스다. 지난 2015년 6034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5년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반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 추정지는 1조5700억원 규모로 셀트리온과는 2000억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해온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가 아닌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 올해 실적이 좋은 것은 바이오시밀러 3총사(램시마·허쥬마· 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서 오리지널약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데다 올들어 미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는 지난해 11월 바이오시밀러 마케팅·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미국에 첫 출시된후 지난 8월말 현재 미국 리툭시맙 시장 점유율이 19.4%까지 치솟았다. 지난달에는 미국 대형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가 선호의약품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 대신 트룩시마를 등재, 수요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사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보험적용을 받으려면 해당 보험사 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된 제품을 써야 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트룩시마`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1위 제약사 매출을 올해 뛰어넘는다는 것은 한국 바이오 산업계 판도가 바뀌는 신호탄"이라며 "향후 (양 산업 간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기 위해선 바이오시밀러 뿐 아니라 독자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끊임없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면서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바이오업계가 변화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제약업계를 따돌리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뿐 예고됐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K바이오 성장세를 따라잡기위해 신약 개발 역량과 투자 규모를 늘리고있지만 여전히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면서 보다 빠르게 연구개발 혁신을 꾀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셀트리온(17.7%)의 절반 수준인 8.2%에 머물고 있다.

[김시균 기자 / 박윤균 기자]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www.mk.co.kr/news/it/view/2020/10/1098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