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멋진 그 무엇’으로 의미확장
‘스마트(SMART)’가 2010년 경제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뉴 트렌드로 흥청망청 지출을 줄이고, 알뜰구매 및 저축을 주로 하는 ‘현명한 소비자(Smart Consumer)’가 급부상중이다. ‘맵시 좋은, 깔끔한, 똑똑한’ 등의 뜻을 가진 스마트는 원래 정보기술(IT)과의 융합(Convergence)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전력과 IT가 결합된 지능형 전력시스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IT기술이 적용된 주택인 ‘스마트 홈’, 근거리 무선통신 블루투스가 가능한 ‘스마트 의류’가 그 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는 종래보다 한 단계 진화된 ‘멋진 그 무엇’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것. 수년전 유행했던 ‘쿨(Cool)’을 연상케 할 정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요즘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워크 하드(work hard)’보다 똑똑하게 일하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를 기업문화로 권장하고 있다. 신산업을 개척하려면 창의력이 밑천이고,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밤샘·야근 등 장시간을 쏟아붓는 격무보다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는게 이유다.
경제와 무관하게 보이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7일 ‘스마트’를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권익위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에게 “힘들게 일하지 말고 스마트하게 일하자(Not Hard Work, but Smart Work)’”고 제안했다. 그는 “포도밭 10만 평을 가꾸겠다고 씨만 뿌려놓고 놔두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5000평만을 가꾸면서 즐겁게 일할 때 달고 맛이 조화로운 포도를 만들어 내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의미를 풀이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역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제는 스마트 폰, 스마트 TV 같은 ‘스마트 전쟁’ 시대”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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