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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 Love/불가리아 뉴스

"한·불가리아 경협 이제 시작"

KBEP 2009. 11. 10. 20:54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불가리아간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과 불가리아의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빈 방한한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파르바노프 대통령 내외는 오전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현장을 시찰했다.

이번 방한에는 코스요 키티포프 특명전권대사와 트라이쵸 트라이코프 경제에너지관광장관, 베쥬디 라쉬도프 문화부장관 등 불가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 25명과 기업인 12명, 취재진 등 70여명이 동행했다.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27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경제 4단체가 주최하는 오찬간담회(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최현열 대한상공회의소 한ㆍ불가리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 한국 기업인과 학계 인사 등 60여명이 동참한다. 불가리아 측에서는 불가리아 정부 사절단과 기업인 등 50여명이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 기업인들과 경제협력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한ㆍ불가리아 경제협력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불가리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99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한국과 불가리아 기업인들은 파르바노프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간 협력 관계를 격상시키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가리아 측에서는 관광 및 철강, 건설 부문 등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불가리아 관광청장이 방한해 한국 기업과 투자유치를 위한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 경기침체로 투자계획이 잇따라 철회되면서 불가리아 최대 제철소인 크레미코브치가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건설 프로젝트도 잇따라 중단돼 투자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최근 불가리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구리를 선점하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영 차이나민메탈스는 지난 15일 유럽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어루비스와 8억 달러 규모의 구리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내년에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국과 불가리아의 교역은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 규모는 2억 달러(수출 1억5230만 달러ㆍ수입 4387만 달러)에도 못 미쳤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대(對) 불가리아 직접 투자 건수는 모두 9건으로 6005만 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최조현 한ㆍ불가리아친선협회 회장은 "지금까지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 협력은 미미했고 정부간 회담은 회담을 위한 회담에 그쳤다"며 "파르바노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ㆍ불가리아간 경제협력이 탄력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