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人生文化/침묵의 시간

행복한 부부 만들기- 대화

by KBEP 2009. 3. 11.

행복한 부부 만들기- 대화


얼마 전 목장 모임시간에 50대 후반의 한 부부가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 이렇게 나누었다.   그 남편은 성공한 전형적인 회사원이었고, 부인집사님도 교직에 몸담고 있었기에 피차간의 스트레스는 깊은 대화보단 단답형의 대화를 만들어 갔다고 한다.

부부 사이가 서로간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건조해가자,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가지 묘안을 부인집사님이 만들어냈다.  그 규칙은 부부간에 ‘여보’ 라고 부르면 반드시 ‘사랑해’로 화답하는 것이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힘들었던 이 약속이 부부 사이에서 완성되고 난 뒤 이전보다 향상된 부부사랑을 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부부 사이가 좋을 때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부부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여보! 사랑해!’ 의 룰은 끔찍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간단한 한 마디의 화답인 ‘사랑해’ 가 서로간의 서운했던 감정을 녹이는 윤활제가 되어, 바빠서 서로에게 멀어졌던 마음을 다시 열게 했다고 한다.  

부부 사이의 대화는 서로간의 ‘마음의 벽 허물기’부터 시작한다.  많은 부부들이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대화로 착각한다.  부부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함께 산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공통된 이야기는 대화가 아니다.  부부 사이의 대화는 다른 사람들과는 나눌 수 없는 부부만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주제나 내용을 나누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자녀교육을 이야기하고, 직장에서,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어난 일들을 말하지만, 건성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마치 결혼 하기 전, 상대방에 대해서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을 경험했던 것처럼,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며, 나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습관처럼 TV를 켜고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마치 보고하듯이 서로 공유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부부 사이의 건성적인 대화는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어느새 가족 구성원의 대화는 TV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가벼운 말이 전부가 되게 된다.  그 결과 사춘기라는 광풍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모가 되고 만다.  그런 상태에서 오직 부모로서 말하는 것이 좋은 전공과 대학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이라면, 그것은 잔소리로 변하여 자녀와의 교감과 교류는 전혀 기대할 수 없게 한다.

부부, 부모와 자식, 어떤 관계에서든,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나누는 양과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나의 이야기(personal story)’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그 공유의 시작은 나를 오픈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할 때 만들어진다.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면, 비록 그 이야기가 내가 생각할 때 가치 없어 보여도 절대로 무시하지 말고 끝까지 잘 들어주어야 한다.  누군가가 힘들게 오픈해서 자신의 깊은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시간이 없다거나, 다음에 얘기 하자고 하면, 오픈한 사람은 자신이 무시 당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자신을 오픈하려 하지 않는다.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의 경청태도가 상대방에게 ‘신뢰’를 만들기 때문이다.  

중년의 부부사랑 기준은 잠자리 횟수가 아니다.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자랑이 될 수 없다.  10여 년을 넘도록 함께 살았는데 서로가 모른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중년 부부의 참 사랑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비록 거칠어가는 아내이지만, 그런 아내를 진심으로 수용하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  처지는 어깨에 늘어나는 뱃살의 남편을 구박만 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당신은 최고라고 격려하는 아내가 되어야 한다.   자식들과의 문제는 세대차이가 아니다.  자녀들이 유치해 보여도 기꺼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겠다는 열린 마음은 얼마든지 세대차이를 극복하게 한다.  식사를 마치고 TV를 떠나 차 한잔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자.  얼마나 그들이 나를 그리워했는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오클랜드 열방교회 김진오 목사

'人生文化 > 침묵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내 이웃입니까?  (0) 2009.03.13
용서하는 순간, 자유로워질 수 있다.  (0) 2009.03.12
왕되신 그리스도  (0) 2009.03.09
[스크랩] 좋은 고구마 싹(묘) 기르기  (0) 2009.03.07
더 좋은 길  (0) 20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