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르수아 (Arzúa)를 버스로 출발해서
산 마르코스에서 하차해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에
도보 5km로 입성한다
10,100보
버스는 애초에 12시 차로 예약을 했었다.
손 회장님이 마지막 목적지인 산티아고
한 정거장 전에 하차해서
걸어서 산티아고로 가자고 하신다.
물론. 나는 OK.
예약한 버스가 기존에 예약하던 버스가 아니라서
알베르게 주인도 예약 변경이 어려우니
버스 출발 시간이 여러 개니
우선 버스 정류장에서 기사분과
협상해 보라 한다.
버스 출발 시간
7시 24분
7시 50분
10시 05분
12시.
7시 24분차를 7시 15분부터 기다렸다.
8시가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이게 여기 일상인가 보다.
버스가 예정시간 보다 늦게 와도
그러려니 순응하며 기다리는 사람들..
아침이라 추워서 그렇지,
받아드리면 순응하게 된다.
8시 3분에 겨우 버스가 온다
버스 기사가 감사하게 타라고 한다.
겨우 통과.
아슬 비가 계속 내리는 아침이다.
한국은 현충일이다
산티아고까지 많은 정류장을 모두 거친다
MON BUS 다.(아래 코스)



산티아고 전 도시인 산 마르코스 역에서 버스를 하차했다.
이슬 비가 온다고 비를 피해 카페에
1시간 30분 앉아 있다가
비가 안 그칠 것으로 보여 출발했다.
난 내가 원하는 자유 여행을 상상했었다.
내 마음대로 못하는 이 여행이 안타깝다.
그래도
여행의 마감이 코 앞이다
드디어 산티아고 도착.
누마루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김치찌게. 비빔밥. 맥주. 와인
내일은 뭇시야, Fiesta 관광한다
괸굉비. 49유로/인 x 2인 = 98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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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티아고를 입성한다.
40 여일의 대 장정의 종지부를
찍는 날이다.
순례길 동안,
내가 살아 온 날에 대한 정리가 있었다.
난 내가 살아 온 날에 대한
위로가 필요했다.
외국서 치열하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위로.
아내를 건사했고,
( 아내의 희생이 컸다.
남은 삶을 집중해야 할 곳이다.)
두 딸들을 결혼시켰고,
세 명의 손자, 손녀를 두고 있다.
실수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아버지로,
남편으로
사업가로,
큰 아들로
크리스천으로
최선으로 살아온 인생이다.
그래.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오늘은 계속 이슬비가 내린다.
이 세상 하직을 앞두고
나의 버킷 리스트로 함께한
산티아고 순례길.
나는 이 길에서 무엇을 얻었나?
내 삶에 대한 위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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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 도착했다.
800km라는 대장정을 마치는 순간이다
나는 여기를 왜 그토록 오고 싶어 했을까?
저녁 10시를 넘기고 있다.
시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들린다.
저 종 소리는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다.
내가 죽음을 맞이해도
저 종 소리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렇게 마감한다.
내 버킷 리스트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감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군가를 통해 계속 진행될 것이다.
라틴 음악이 연주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까미노들은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춤을 추고..
그 모든 순례길을 마치고
그들은
그들의 삶을. 춤추고 있다
야고보의 시신이 안치된
산티아고 성당..
지금은 밤 11시를 넘기고 있다
라틴 음악 속에
산티아고가 그렇게 저물고 있다.
음악 속에 춤추는 악사도, 까미노도
모두 하나같이
그 간의 수고를 위로 받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 았다.
산티아고의 밤이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그렇게 내 삶도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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