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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대책

“無에서 시작했는데 건강하게 팔순 맞으니 감사” 저출산 해결 돕는데 ‘보은의 1억’

KBEP 2022. 6. 24. 08:59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 만드는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 출연금 약정
입력 : 2022-06-24 03:01

그에게 ‘대한민국 저출산대책 특임본부장’이라도 맡겨야 하는 건 아닐까. 본인 노후보다 나라 인구 걱정을 앞세우고, 자신의 팔순 잔칫날에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 발족을 위한 출연금 전달식 순서를 끼워넣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구는 국력이고 출산은 애국”이라며 입버릇처럼 내뱉는다. 그렇다고 그가 한가한 사람은 결코 아니다.

강국창(79·사진) 동국성신 회장 얘기다. 40년 넘게 기업을 이끌고 있는 그는 베테랑급 최고경영자(CEO)다. 인천경영자총협회장이면서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서울 수정교회(신익수 목사) 명예장로이기도 하다. 23일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휴대전화는 쉴 틈 없이 울렸다.

정부가 수백조원을 퍼부어도 효과가 없는 저출산 대책에 심취한 사연이 궁금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 이렇게 건강하게 팔순을 맞이했어요.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아직까지 사업도 하고 있고요. 감사한 마음이 커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찾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이더라고요.” 강 회장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거스르고 있는 문화 속에서 ‘출산 애국운동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구상 중인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 설립 방안은 구체적이었다.

핵심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가 중심이 되는 출산장려운동이다. 성도뿐 아니라 동네 이웃이 출산하면 교회를 통해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이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도 함께 마련하는 방식이다. 동네 교회마다 어린이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일부 교회에서는 자살예방 상담실 등도 마련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경우, 국내입양 운동을 전개하고 육아비와 출산장려금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골자다. 강 회장은 “운동 본부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 교회 등에 제안하고 제도화하는 데 힘을 모아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5일 열리는 자신의 팔순 잔치에서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 설립 기금 1억원을 내놓는다. 그는 “여생 동안 출산문화 확산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이 뜻에 공감하는 전국 교회와 성도들이 많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태백 탄광촌에서 9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강 회장은 학과라고는 광산과밖에 없던 태백공고를 졸업했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마친 뒤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6년 성신화학을 창업한 데 이어 1983년 동국전자(동국성신의 전신), 가나안전자정밀 등을 설립해 견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생일대 가장 큰 복은 하나님과의 만남이었다”면서 “남들은 ‘운칠기삼’을 말하지만 내 인생은 ‘은칠노삼’이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칠노삼은 은혜가 70%, 인간의 노력이 30%라는 뜻이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숱하게 반복한 그가 깨우친 진리가 하나 있다. “스스로 한계가 느껴진다면 약간의 용기를 품고 신 앞에 서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기꺼이 도우시는 분입니다.”

글 =박재찬 기자, 사진=이한결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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