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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중첩 노선에 사업성 물음표

KBEP 2025. 6. 20. 14:48
  •  변성원 기자 
  •  입력 2025.06.19 19:49

GTX-D·서울 7호선 연장과 구간 겹쳐
전문가 “이용객 분산…한 사업 집중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노선도. /제공=인천시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광역철도 '대장홍대선'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인천시 철도망 구축 사업의 노선 대부분이 국가 정책 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과 겹치면서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이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 한정된 이용객이 분산돼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국토교통부는 내달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 수립 용역을 마친 뒤 연말까지 해당 계획을 고시한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철도망을 효율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10년 단위, 5년 주기로 수립하는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특히 철도 노선 연장 등 신규 사업은 이 계획에 포함돼야만 추진될 수 있다. 국비 투입도 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시는 지난해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경기 부천시 대장신도시를 잇는 광역철도인 대장홍대선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한 상태다.

대장홍대선 종점인 가칭 대장2역에서 작전~가정~청라~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에 이미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노선에서 일부 수정된 내용이기도 하다.

사업 계획 변경은 당초 서울지하철 2호선의 청라 직결을 추진하다 대장홍대선 사업이 확정되면서 노선 수정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이 국가 정책 사업인 GTX-D 노선 상당수와 겹치는 탓에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GTX-D는 인천국제공항~영종~청라~가정~작전 구간과 장기~검단~계양 구간이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합쳐져 서울과 경기 등지까지 이어지는 Y자 형태 노선이다.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이 GTX-D와 겹치지 않는 구간은 청라~청라국제도시역이 유일한데 그마저도 조만간 개통을 앞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과 중첩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노선 중첩 문제로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노선이 겹치는 사업들을 추진하면 한정된 이용객이 분산돼 사업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은 지자체에 돌아간다”며 “불필요한 중복 투자보다 정부와 협의해 하나의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제언했다.

시는 GTX와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의 철도 운행 목적과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사업 모두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GTX는 정거장을 최소화해 장거리 이동 시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광역급행철도망인 반면,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선은 지역 간 촘촘한 연결로 생활권 중심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광역철도망이란 점이 차이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 정책 사업인 GTX-D와 별개로 인천 북부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시 차원에서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사업을 건의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어떤 사업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어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기사원문 :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3333